혜천타워와 카리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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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기획처 | 작성일 | 2002.05.10 16:34 | 조회수 | 54,248 |
혜천타워
1. 설립목적 및 개요 : 혜천타워는 대학 정문을 들어서면서 우측에 보이는 녹지원 한가운데 세워졌으며 땅에서 하늘을 지향하는 혜천대학의 건학이념을 상징한다. 대전 서부의 하늘을 찌르고 우뚝 선 78m 높이의 이 탑은 지하 1층, 지상 13층, 옥탑 1층으로 되어 있으며 2층에서 11층까지는 각 변 11m 길이의 정방형 탑으로 되어 있다. 1층은 넓은 기층으로 되어 있고 탑은 이 기층 위에 서 있다. 탑의 10층 외벽 4면에는 직경 4m의 원형 전기시계가 한 개씩 설치되어 있다. 이와 같은 혜천대학의 상징탑인 혜천타워의 건립을 계기로 혜천대학의 교직원, 재학생, 동문 등 혜천가족 구성원 모두의 일체감 조성과 화합을 위하고 더 나아가 혜천인의 단합된 모습과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대학의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2.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복수동 333
3. 설계 및 감리업체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 사무소
4. 설계기간 : 1999. 6. 26 - 2000. 4. 7
5. 건축시공자 : LG건설주식회사
6. 건축기간 : 2000. 5. 26 - 2001. 9. 30(16개월)
7. 건물구조 및 공사규모
- 구 조 : 철골철근콘크리트조
- 높 이 : 78m(지하 1층, 지상 13층)
- 건축면적 : 760.17㎡(229.95평)
- 연 면 적 : 2,939.02㎡(889.05평)
8. 주요시설 : 세미나실, 갤러리. 카리용연주실, 대학역사 관련자료실, 문서고, 각종 사무실, 종실, 전망대 등
혜천타워와 카리용
혜천타워
이 타워는 대학 정문을 들어서면서 우측에 보이는 녹지원 한가운데 세워졌으며 땅에서 하늘을 지향하는 혜천대학의 건학이념을 상징한다. 대전 서부의 하늘을 찌르고 우뚝 선 78m 높이의 이 탑은 지하 1층, 지상 13층, 옥탑 1층으로 되어 있으며 2층에서 11층까지는 각 변 11m 길이의 정방형 탑으로 되어 있다. 1층은 넓은 기층으로 되어 있고 탑은 이 기층 위에 서 있다. 탑의 10층 외벽 4면에는 직경 4m의 원형 전기시계가 한 개씩 설치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혜천탑은 시계탑이라 부를 수 있으나 이 탑은 본래 카리용 종들을 설치할 목적으로 건조된 종탑이다.
혜천타워는 서울의 정림건축설계사무소가 설계하고 LG건설이 1999년 10월에서 2001년 9월까지 2년간에 걸쳐서 건조하였다. 철골철근 콘크리트조인 혜천타워의 외벽은 이탈리아산 석회암 석재를 붙이고 지붕은 산화녹청동판으로 덮었으며 이것이 푸른 하늘빛과 어울려 환상적인 색채의 조화를 연출한다. 탑의 연건축면적은 891평이며 1층에서 10층까지 고속 승강기로 오르내릴 수 있다.
탑을 받치고 있는 기층과 지하층은 박물관(창조과학 전시관)으로 사용되며 12층에는 카리용(carillon)이 설치된 종실로, 13층은 방문자들의 휴식 공간 겸 전망대로 사용된다. 탑의 나머지 공간 즉 2층에서 11층까지는 대학역사 관련 자료실, 귀중본 서고, 부설기관 사무실 등으로 사용될 것이다.
국내에 유례가 없는 대형 종탑을 건조함에 있어서 시종 작품을 만드는 창조성과 고도의 기술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설계자 정림건축과 시공자 LG건설의 기술자들에게 감사하며, 크고 작은 모든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마침내 아름답고 웅장한 탑이 혜천대학 캠퍼스 한 가운데 설 수 있게 하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카리용
카리용은 크기가 다른 많은 종으로 구성되고 각 종의 종추에 연결된 레버와 페달을 눌러서 연주하는 고전 악기이다. 혜천탑에 설치된 카리용은 78개의 종으로 구성된 동양 최대의 6.5 옥타브형 카리용이다. 직경 2.5m, 무게 10 톤이나 되는 최저음의 대종을 포함하여 이 카리용에는 무게 5 톤 이상의 큰 종 3 개, 무게 1 톤 이상의 종 11 개가 들어 있다. 무게를 합하면 50톤이 넘는 이 종들은 모두 혜천탑의 12층 종실에 설치되어 있다.
페티트앤프리센사의(社)의 카리용 종은 이 회사에 비전되는 고유의 합금 비율로 주조되어 그 소리가 경쾌하고 아름다우며 각 종은 정확히 고유의 음을 내도록 정교하게 제작 조율된다. 카리용은 오르간 연주대와 유사한 형태의 연주대에서 느슨하게 쥔 주먹과 발로 연주하며 카리용 컴퓨터와 자동연주 장치를 이용하여 미리 입력된 곡들을 자동으로 연주할 수도 있다. 자동연주에는 특별히 종 밖에 전자석 종추를 단 37개의 종만이 이용된다. 수동 또는 자동으로 연주되어 반경 3km까지 울려 퍼지는 '탑의 음악' 또는 '천상의 음악'이라고 하는 이 카리용 음악은 혜천대학 학생들에게는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날 마다 정해진 시각에 잠시 잔잔한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이 카리용은 본래 혜천대학 설립자 이병익 장로가 그를 기독교 신앙과 교훈으로 양육하여 바르게 세상을 살고 보람있는 사업을 하도록 이끌어주신 어머니 양길녀 권사를 추모하며 사재를 들여서 바친 것으로 네덜란드의 알·릭스텔에 있는 왕립 종 제작소 페티트앤프리센사에서 1999년 9월부터 2001년 5월까지 21개월간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혜천탑에 설치하는데 만도 2개월이 소요되었다.
이병익 장로는 그의 신앙과 사업이 모두 그의 어머니가 생전에 주야로 무릎 꿇고 하나님께 드린 간절한 기도의 덕이라고 믿으면서 평생 살아왔으며 자신의 바른 삶을 위하여 드린 어머니의 기도가 오늘과 내일 이 곳에서 카리용의 멜로디를 타고 혜천대학의 젊은이들을 위한 기도 되어 캠퍼스와 인근 지역에 널리 퍼졌으면 하는 것이 이 악기를 바치면서 그가 품은 소박한 소원이다.
바친 이의 그러한 소원을 담아 큰 종 10 개의 외면에는 정선된 10개의 성구가 한글로 부조되어 있고 다음으로 큰 종 10 개의 외면에는 10 개의 영어 성구가 부조되어 있다. 무게 10톤의 최저음 대종 외면에는 양길녀 권사의 초상과 다음과 같은 헌사가 부조되어 있다.
"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자녀들을 위한 헌신과 기도로 일생을 사시고 마흔 아홉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나가신 어머니 양길녀 권사를 추모하며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온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주후 2000년 1월 1일 아들 이병익 장로가 이 종을 바치다."
카리용이란 어떤 악기인가
카리용은 틀에 고정된 23 개 이상의 청동 종으로 구성되는 악기이다. 각 종은 반음계의 순서로 조율되어 있으며 함께 울릴 때에는 화음을 낼 수 있다. 전통적으로 탑에 설치되며 각 종에 강철선으로 연결된 목제 레버와 페달로 구성된, 오르간 연주대와 비슷한 연주대에서 연주된다. 카리용은 여러 개의 종으로 구성되지만 한 개 또는 두 개의 종은 카리용이라 하지 않는다. 그것은 종일 뿐이다. 3 개 또는 4 개의 종을 편성하여 단순한 선율을 되풀이 하는, 예컨대 런던의 국회의사당 시계탑에 빅벤과 함께 설치된 종 4 개의 웨스트민스터 차임 같은 것도 카리용이라 하지 않는다. 그것은 차임이라 한다. 카리용은 음악적, 악기적 요소를 갖추어 여러 가지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23 개 이상 종들의 집합을 말한다.
대부분의 카리용은 3에서 4 옥타브까지의 음역을 가지지만 5에서 6 옥타브까지의 음역을 가진 것도 있다. 카리용 종의 최저음(bourdon)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보통 가온음(C)에서 시작한다. 규모가 큰 카리용의 경우 이 최저음을 내는 종의 무게가 6 톤에서 7 톤까지 이르며 10 톤에서 12 톤까지 이르는 것도 있다. 뉴욕 리버사이드교회에 있는 대형 카리용의 이 종 무게는 20 톤이다. 반면 가장 높은 음을 내는 종은 작고 무게가 약 9kg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카리용 음악은 이 특별한 악기에 맞게 카리용 연주자가 편곡한 것이며 17세기와 18세기의 바로크 음악이 대체로 종소리와 잘 어울리고 특히 비발디, 헨델, 바흐, 모차르트 등의 많은 작품이 카리용을 위한 편곡에 적합하다.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을 카리용 곡으로 편곡하려면 세심한 선곡이 필요하며 현대음악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프랑스어에서 카리용이라는 말은 중세에 시(時)를 알리는 소리를 내기 위하여 붙박이 시계에 달아놓은 4 개의 종을 가리켰으며 후에는 모든 종류의 붙박이 종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종이 교회나 시청 탑의 시계에 달려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기능을 벗어나 간단한 음들의 연속이나 선율까지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벨기에와 네덜란드 지역에서 종의 음악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이 지역은 종을 만드는 기술이 당시 유럽에서 가장 발달한 곳이었다. 한 벌의 종들을 배열하는 현대 카리용의 초기 형태는 1480년 플랑드르 지방(현재의 벨기에)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 혁신적 방법은 점차 벨기에와 네덜란드, 북부 프랑스로 널리 퍼져나갔으나 그 밖의 지역으로 알려진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였다. 카리용 제작기술은 17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기술자 프랑수아 에모니와 피에르 에모니에 의하여 그 절정에 이르렀다. 그들은 종을 정확한 음으로 조율한 최초의 기술자였다. 그들의 사후 종의 조율기술에는 오랫동안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으나 1890년대에 이르러 영국 러프버러에 있는 존테일러사(社)가 새롭고 획기적인조율과정을 개발함으로써 카리용 예술은 침체기를 벗어나 중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1922년에는 카리용 연주자를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기 위한 최초의 음악학교와 카리용 멜로디 전문출판사가 출현하여 카리용 예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하부구조를 비로소 갖추게 되었다. 같은 해에 미국에 최초의 카리용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얼마 후 미국에는 72 개의 종으로 구성된 당시 세계 최대의 카리용 두 개가 뉴욕의 리버사이드교회와 시카고대학교내의 록펠러채플에 각각 설치되었다. 이 기록은 혜천탑에 78개 종의 카리용이 설치된 오늘에는 적어도 종 수에 있어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주로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발달한 카리용이 현재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소규모의 카리용이 한국에도 이미 몇 곳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카리용 컴퓨터의 개발로 훈련된 카리용 연주자 없이도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연주가 가능하게 된 후 각 국에 설치되는 카리용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카리용이 여러 나라에 설치되면서 각국의 카리용 형태에 흥미있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일본 카리용의 특징은 규모가 작고 보여주는 카리용이라는 것이다. 즉 일본에서는 카리용의 시각적 요소를 중시한다. 유럽의 카리용은 본래 멜로디를 들려주기 위하여 설치되므로 사람들에게 카리용을 보여주는 면은 소홀히 한다. 대개의 경우 카리용은 탑 속에 설치되어 있어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아니 한다. 일본에서는 흔히 기념비적 건조물 외형의 중요한 일부로 설치하여 카리용을 하나의 조형물로서 보여준다. 말하자면 들려주는 카리용에 보여주는 요소를 더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본 카리용의 특징이며 현재 이 나라에는 300 개 이상의 그러한 카리용이 설치되어 있다. 미국 카리용의 특징은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이다.
1. 설립목적 및 개요 : 혜천타워는 대학 정문을 들어서면서 우측에 보이는 녹지원 한가운데 세워졌으며 땅에서 하늘을 지향하는 혜천대학의 건학이념을 상징한다. 대전 서부의 하늘을 찌르고 우뚝 선 78m 높이의 이 탑은 지하 1층, 지상 13층, 옥탑 1층으로 되어 있으며 2층에서 11층까지는 각 변 11m 길이의 정방형 탑으로 되어 있다. 1층은 넓은 기층으로 되어 있고 탑은 이 기층 위에 서 있다. 탑의 10층 외벽 4면에는 직경 4m의 원형 전기시계가 한 개씩 설치되어 있다. 이와 같은 혜천대학의 상징탑인 혜천타워의 건립을 계기로 혜천대학의 교직원, 재학생, 동문 등 혜천가족 구성원 모두의 일체감 조성과 화합을 위하고 더 나아가 혜천인의 단합된 모습과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대학의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2.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복수동 333
3. 설계 및 감리업체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 사무소
4. 설계기간 : 1999. 6. 26 - 2000. 4. 7
5. 건축시공자 : LG건설주식회사
6. 건축기간 : 2000. 5. 26 - 2001. 9. 30(16개월)
7. 건물구조 및 공사규모
- 구 조 : 철골철근콘크리트조
- 높 이 : 78m(지하 1층, 지상 13층)
- 건축면적 : 760.17㎡(229.95평)
- 연 면 적 : 2,939.02㎡(889.05평)
8. 주요시설 : 세미나실, 갤러리. 카리용연주실, 대학역사 관련자료실, 문서고, 각종 사무실, 종실, 전망대 등
혜천타워와 카리용
혜천타워
이 타워는 대학 정문을 들어서면서 우측에 보이는 녹지원 한가운데 세워졌으며 땅에서 하늘을 지향하는 혜천대학의 건학이념을 상징한다. 대전 서부의 하늘을 찌르고 우뚝 선 78m 높이의 이 탑은 지하 1층, 지상 13층, 옥탑 1층으로 되어 있으며 2층에서 11층까지는 각 변 11m 길이의 정방형 탑으로 되어 있다. 1층은 넓은 기층으로 되어 있고 탑은 이 기층 위에 서 있다. 탑의 10층 외벽 4면에는 직경 4m의 원형 전기시계가 한 개씩 설치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혜천탑은 시계탑이라 부를 수 있으나 이 탑은 본래 카리용 종들을 설치할 목적으로 건조된 종탑이다.
혜천타워는 서울의 정림건축설계사무소가 설계하고 LG건설이 1999년 10월에서 2001년 9월까지 2년간에 걸쳐서 건조하였다. 철골철근 콘크리트조인 혜천타워의 외벽은 이탈리아산 석회암 석재를 붙이고 지붕은 산화녹청동판으로 덮었으며 이것이 푸른 하늘빛과 어울려 환상적인 색채의 조화를 연출한다. 탑의 연건축면적은 891평이며 1층에서 10층까지 고속 승강기로 오르내릴 수 있다.
탑을 받치고 있는 기층과 지하층은 박물관(창조과학 전시관)으로 사용되며 12층에는 카리용(carillon)이 설치된 종실로, 13층은 방문자들의 휴식 공간 겸 전망대로 사용된다. 탑의 나머지 공간 즉 2층에서 11층까지는 대학역사 관련 자료실, 귀중본 서고, 부설기관 사무실 등으로 사용될 것이다.
국내에 유례가 없는 대형 종탑을 건조함에 있어서 시종 작품을 만드는 창조성과 고도의 기술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설계자 정림건축과 시공자 LG건설의 기술자들에게 감사하며, 크고 작은 모든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마침내 아름답고 웅장한 탑이 혜천대학 캠퍼스 한 가운데 설 수 있게 하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카리용
카리용은 크기가 다른 많은 종으로 구성되고 각 종의 종추에 연결된 레버와 페달을 눌러서 연주하는 고전 악기이다. 혜천탑에 설치된 카리용은 78개의 종으로 구성된 동양 최대의 6.5 옥타브형 카리용이다. 직경 2.5m, 무게 10 톤이나 되는 최저음의 대종을 포함하여 이 카리용에는 무게 5 톤 이상의 큰 종 3 개, 무게 1 톤 이상의 종 11 개가 들어 있다. 무게를 합하면 50톤이 넘는 이 종들은 모두 혜천탑의 12층 종실에 설치되어 있다.
페티트앤프리센사의(社)의 카리용 종은 이 회사에 비전되는 고유의 합금 비율로 주조되어 그 소리가 경쾌하고 아름다우며 각 종은 정확히 고유의 음을 내도록 정교하게 제작 조율된다. 카리용은 오르간 연주대와 유사한 형태의 연주대에서 느슨하게 쥔 주먹과 발로 연주하며 카리용 컴퓨터와 자동연주 장치를 이용하여 미리 입력된 곡들을 자동으로 연주할 수도 있다. 자동연주에는 특별히 종 밖에 전자석 종추를 단 37개의 종만이 이용된다. 수동 또는 자동으로 연주되어 반경 3km까지 울려 퍼지는 '탑의 음악' 또는 '천상의 음악'이라고 하는 이 카리용 음악은 혜천대학 학생들에게는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날 마다 정해진 시각에 잠시 잔잔한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이 카리용은 본래 혜천대학 설립자 이병익 장로가 그를 기독교 신앙과 교훈으로 양육하여 바르게 세상을 살고 보람있는 사업을 하도록 이끌어주신 어머니 양길녀 권사를 추모하며 사재를 들여서 바친 것으로 네덜란드의 알·릭스텔에 있는 왕립 종 제작소 페티트앤프리센사에서 1999년 9월부터 2001년 5월까지 21개월간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혜천탑에 설치하는데 만도 2개월이 소요되었다.
이병익 장로는 그의 신앙과 사업이 모두 그의 어머니가 생전에 주야로 무릎 꿇고 하나님께 드린 간절한 기도의 덕이라고 믿으면서 평생 살아왔으며 자신의 바른 삶을 위하여 드린 어머니의 기도가 오늘과 내일 이 곳에서 카리용의 멜로디를 타고 혜천대학의 젊은이들을 위한 기도 되어 캠퍼스와 인근 지역에 널리 퍼졌으면 하는 것이 이 악기를 바치면서 그가 품은 소박한 소원이다.
바친 이의 그러한 소원을 담아 큰 종 10 개의 외면에는 정선된 10개의 성구가 한글로 부조되어 있고 다음으로 큰 종 10 개의 외면에는 10 개의 영어 성구가 부조되어 있다. 무게 10톤의 최저음 대종 외면에는 양길녀 권사의 초상과 다음과 같은 헌사가 부조되어 있다.
"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자녀들을 위한 헌신과 기도로 일생을 사시고 마흔 아홉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나가신 어머니 양길녀 권사를 추모하며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온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주후 2000년 1월 1일 아들 이병익 장로가 이 종을 바치다."
카리용이란 어떤 악기인가
카리용은 틀에 고정된 23 개 이상의 청동 종으로 구성되는 악기이다. 각 종은 반음계의 순서로 조율되어 있으며 함께 울릴 때에는 화음을 낼 수 있다. 전통적으로 탑에 설치되며 각 종에 강철선으로 연결된 목제 레버와 페달로 구성된, 오르간 연주대와 비슷한 연주대에서 연주된다. 카리용은 여러 개의 종으로 구성되지만 한 개 또는 두 개의 종은 카리용이라 하지 않는다. 그것은 종일 뿐이다. 3 개 또는 4 개의 종을 편성하여 단순한 선율을 되풀이 하는, 예컨대 런던의 국회의사당 시계탑에 빅벤과 함께 설치된 종 4 개의 웨스트민스터 차임 같은 것도 카리용이라 하지 않는다. 그것은 차임이라 한다. 카리용은 음악적, 악기적 요소를 갖추어 여러 가지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23 개 이상 종들의 집합을 말한다.
대부분의 카리용은 3에서 4 옥타브까지의 음역을 가지지만 5에서 6 옥타브까지의 음역을 가진 것도 있다. 카리용 종의 최저음(bourdon)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보통 가온음(C)에서 시작한다. 규모가 큰 카리용의 경우 이 최저음을 내는 종의 무게가 6 톤에서 7 톤까지 이르며 10 톤에서 12 톤까지 이르는 것도 있다. 뉴욕 리버사이드교회에 있는 대형 카리용의 이 종 무게는 20 톤이다. 반면 가장 높은 음을 내는 종은 작고 무게가 약 9kg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카리용 음악은 이 특별한 악기에 맞게 카리용 연주자가 편곡한 것이며 17세기와 18세기의 바로크 음악이 대체로 종소리와 잘 어울리고 특히 비발디, 헨델, 바흐, 모차르트 등의 많은 작품이 카리용을 위한 편곡에 적합하다.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을 카리용 곡으로 편곡하려면 세심한 선곡이 필요하며 현대음악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프랑스어에서 카리용이라는 말은 중세에 시(時)를 알리는 소리를 내기 위하여 붙박이 시계에 달아놓은 4 개의 종을 가리켰으며 후에는 모든 종류의 붙박이 종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종이 교회나 시청 탑의 시계에 달려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기능을 벗어나 간단한 음들의 연속이나 선율까지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벨기에와 네덜란드 지역에서 종의 음악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이 지역은 종을 만드는 기술이 당시 유럽에서 가장 발달한 곳이었다. 한 벌의 종들을 배열하는 현대 카리용의 초기 형태는 1480년 플랑드르 지방(현재의 벨기에)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 혁신적 방법은 점차 벨기에와 네덜란드, 북부 프랑스로 널리 퍼져나갔으나 그 밖의 지역으로 알려진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였다. 카리용 제작기술은 17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기술자 프랑수아 에모니와 피에르 에모니에 의하여 그 절정에 이르렀다. 그들은 종을 정확한 음으로 조율한 최초의 기술자였다. 그들의 사후 종의 조율기술에는 오랫동안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으나 1890년대에 이르러 영국 러프버러에 있는 존테일러사(社)가 새롭고 획기적인조율과정을 개발함으로써 카리용 예술은 침체기를 벗어나 중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1922년에는 카리용 연주자를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기 위한 최초의 음악학교와 카리용 멜로디 전문출판사가 출현하여 카리용 예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하부구조를 비로소 갖추게 되었다. 같은 해에 미국에 최초의 카리용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얼마 후 미국에는 72 개의 종으로 구성된 당시 세계 최대의 카리용 두 개가 뉴욕의 리버사이드교회와 시카고대학교내의 록펠러채플에 각각 설치되었다. 이 기록은 혜천탑에 78개 종의 카리용이 설치된 오늘에는 적어도 종 수에 있어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주로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발달한 카리용이 현재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소규모의 카리용이 한국에도 이미 몇 곳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카리용 컴퓨터의 개발로 훈련된 카리용 연주자 없이도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연주가 가능하게 된 후 각 국에 설치되는 카리용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카리용이 여러 나라에 설치되면서 각국의 카리용 형태에 흥미있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일본 카리용의 특징은 규모가 작고 보여주는 카리용이라는 것이다. 즉 일본에서는 카리용의 시각적 요소를 중시한다. 유럽의 카리용은 본래 멜로디를 들려주기 위하여 설치되므로 사람들에게 카리용을 보여주는 면은 소홀히 한다. 대개의 경우 카리용은 탑 속에 설치되어 있어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아니 한다. 일본에서는 흔히 기념비적 건조물 외형의 중요한 일부로 설치하여 카리용을 하나의 조형물로서 보여준다. 말하자면 들려주는 카리용에 보여주는 요소를 더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본 카리용의 특징이며 현재 이 나라에는 300 개 이상의 그러한 카리용이 설치되어 있다. 미국 카리용의 특징은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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